다음 리뷰를 적기 전에 그래도 리뷰 없이 지나가는 건 이 커피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 해서 글을 끄적거려 봅니다.

온두라스의 Finca Las Flores의 박스 셋입니다.
각각의 원두가 15.5불 정도이고, 박스셋은 30불이니 1불 정도 할인되는 효과가 있네요
(한동안은 25불에 할인도 했었는데, 아쉽네요).
패키징이 워낙 이뻐서 일단 더 마음에 듭니다. 마야의 꿀벌신을 두가지 버전으로 그렸다고 하네요. ^^
그리고, 레드 루스터도 봉지가 변경되었는데, 워터애비뉴에서도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생분해 종이백이네요.
종이백 회사에서 판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장재 하나도 한번 더 생각해 보려는 로스터리들이라 일단 호감도가 올라갑니다.
요즈음 내추럴이나 허니드 프로세싱을 하는 원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예전이라면 이런 프로세싱 시리즈도 어쩐지 워시드 + 내추럴 조합이었을 텐데,
요샌 내추럴 + 허니드의 조합이 잘 보이네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얼핏 듣기로는 워시드 프로세싱에 많은 물이 필요하기에 물 절약 차원에서라도 내추럴이나 허니드 프로세싱을 하자고 하는 목소리도 있더라구요.
약배전을 좋아라 하는 레드 루스터 답게 약배전입니다.
특히 오랜 시간을 들여 낮은 온도에서 로스팅한 느낌처럼 약간 베이크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특별히 로스팅을 잘못 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허니드는 커피 리뷰에서 91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허니드와 내추럴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다 아주 잘 우러내야 하는 차같은 커피인 것은 동일하지만,
제법 두 커피의 느낌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허니드가 훨씬 정돈되고 발효취는 거의 없는 터라 제 취향에는 잘 맞더라구요.
반면 내추럴은 좀 더 날것의 맛을 보여줍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꽤 강한 발효취(혹은 위스키 느낌)가 올라오고, 단맛이 더 두텁게 느껴집니다. 묵직한 느낌의 커피입니다.
반면, 허니드는 커피가 목으로 넘어가며 입안에 쥬스를 먹은 후의 느낌이 남습니다.
오렌지 주스에 빨대를 꽂고 먹다가 다 마셔갈 때 쭉쭉 당겨서 먹는 그 느낌이 나네요.
주문하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리뷰도 없이 지나가기엔 미안한 커피를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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