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리뷰 올해의 커피가 모두 발표되었습니다.

개개의 점수에 대해서는 간혹 의심스러운 느낌이(특정 국가의 커피들 점수가 항상 높다던가, 후원하는 업체의 커피가 리뷰 점수가 높다던가 하는 느낌?) 들기도 하는 커피리뷰이지만, 그래도 올해의 커피 시리즈에 들어가는 커피들은 실망감을 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눈에 띄이는 로스터리가 있는데, 3위에 자리잡은 드래곤플라이(잠자리) 커피 로스터리입니다.
3위, 2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네요.
1위가 파나마 게이샤이고, 2위가 나인티플러스의 니케세인데 3위를 차지하다니 흥미롭더라구요.
사실 1위 2위 커피가 물론 맛있겠지만 가격대가 높다보니 , 3위를 차지하면서도 18$ 정도라는 것이 더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3위를 한 커피는 니카라과 파카마라 내추럴입니다.
사실 파카마라의 경우 커피콩이 무척 크다보니, 가끔 맹송맹송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실제 무게 대비 부피가 일반 콩의 1.5배 정도는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가장 좋게 생각했던 파카마라들은 생두의 특징을 더 도드라지게 하는 느낌이 있는 내추럴 프로세싱이었던 느낌이 있습니다.
올해 리뷰의 테이스팅 노트를 살짝 가져와 보면 이렇습니다.
“Complex, pungently juicy. Rose-like flowers, roasted cacao nib, candied lemon, mulberry in aroma and cup. Sweet-toned, softly lively acidity; plush, satiny mouthfeel. Deep and flavor-saturated in the finish.”
장미향, 로스팅한 카카오닙, 설탕에 졸인 레몬, 멀베리의 향,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생생한 산미, 부드러운 마우스 필, 그리고 깊고 향이 가득한 피니쉬라뇨…. 좋은 말만 다 가져온 느낌이죠?
사실 이 원두는 작년 리뷰에서도 29위에 올랐던 커피인데, 아마도 올해 커피는 더 좋은 듯 합니다.
커피 재배자의 스토리도 재미납니다.
원래 농장을 시작했던 현 농장주의 할아버지가 니카라과 내전때 온두라스로 이전을 했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니카라과로 돌아와 처음부터 농장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3대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COE 단골 손님인 농장이기도 하지요.
이 원두외에도 22위를 한 예맨 모카 하라도 좋아보입니다.
사실 예맨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점점 예맨 커피들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가격도 높아지는 느낌이거든요.
다만 로스팅은 전통적인 로스팅이 아니라 미디엄-라이트이니, 전통적인 예맨의 다크 로스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상하다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 테루아 커피에서 예멘 커피를 라이트 로스팅한 버전으로 먹어 보았는데,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바나나 향이 가득한 느낌의 커피였거든요. 커피들을 자주 먹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마음속으로 분류를 하게 되는데, 어떤 분류에도 잘 들어가지 않는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래곤 플라이의 예맨도 무척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분이라면 블랜드도 같이 주문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올해 커피리뷰에서 95점을 받았던 블랜드이니, 아마도 꽤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피리뷰 회원이면 10% 할인이 되는데, 제가 실수로 쿠폰 코드를 넣지 않아 문의를 했더니 10분만에 답장이 오더군요.
고객 응대도 무척 빠른 편인듯 합니다.
바로 답변을 하고,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리펀드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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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은 로스터리들은 많지만 외국이다 보니 고객응대가 좋은 로스터리는 마음속으로 더 후한 점수를 주게됩니다.
고객응대가 좋은 로스터리를 꼽자면,
– 부트스트랩 커피: 얼마전 커피를 USPS 애들이 분실했는데, 기다리단 말 없이 얼른 새로 로스팅해서 보내주더군요.
평소에도 물어보면 항상 재빨리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 루비 커피: 자기 커피가 어땠는지 자주 묻고, 첫 주문때는 손으로 글씨 적은 엽서를 같이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 드래곤플라이 커피: 이번이 첫 경험이지만, 응답도 일처리도 무척 빠르네요.
이정도가 생각이 나네요.
반면, 테루아는 정말 문제가 생겼을 때도 고객응대가 늦은 편이라 주문할 때 항상 더 조심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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