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언젠가까지는 주문을 할때 내추럴이 있으면 살짝 고민이 되곤 했습니다.
과연 맛있을까?, 발효향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 속에 주문을 하곤 했죠.
그런데, 최근 내추럴을 주문했던 로스터리들은 제 그런 고민을 날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추럴이란 단어에 호감을 가지게 해주네요..
아주 예전부터 좋아했던 워터애비뉴의 엘살바도르 프로세싱 3종의 내추럴,
작년 커피리뷰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드래곤플라이의 니카라과,
레드 루스터 로스터즈의 꿀같이 달던 코스타리카와 우아함의 끝을 보여줬던 예멘…
이런 커피들 덕에 허클베리에 올라온 브룬디 내추럴을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게다가 브룬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내추럴 프로세싱이라 좀 더 관심있게 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소개글에서도 내추럴 프로세싱을 처음 시도해 보는 곳이라 사실 실제 결정을 하고서도 커피를 실제 맛볼때까지 상당히 걱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상당히 재미있게 나온 듯 하네요.
브룬디는 제 기준으론 기본 성향이 일단 케냐에 가까운 느낌인데,
제가 느끼기에 케냐나 브룬디의 산미는 뭔가 찌르는 듯 예리한 느낌의 산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브룬디 내추럴은 홈페이지 소개글에도 나와 있듯이 상당히 사랑스러운 산미를 보여줍니다.
딸기 쥬스라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그러면서도, 브룬디 커피 고유의 단단한 바디와 짭잘이 토마토를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살짝의 짠맛 등이 조화되서 재미납니다.
커다란 잔에 한잔 했는데도 커피가 더 마시고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