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으로 사는 몇개의 커피들이 있습니다.

워터애비뉴의 엘살바도르 프로세싱 시리즈,
세레모니의 할리데이,
드롭 커피의 자스민,
그리고 조지 하웰 커피의 마무토…
2013년 처음 마무토를 접하고 케냐 커피의 새로운 세상을 느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커피 리뷰에 리뷰 받을 때마다 항상 95점 이상의 높은 점수였던 커피이기도 하지요.
이번이 네번째 구매인데도 설레는 건 여전하네요.
택배박스를 여는 순간 제가 마무토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무토의 진가는 그 맛이기도 하지만, 먼저 다가오는 것은 커피향이라고 여기기 힘든 달콤한 향입니다.
무언가 비슷한 것을 찾아 말을 하고 싶지만 그냥 제게는 “마무토향”이네요.
저온창고를 이용해 생두를 보관하는 터라 아직도 마무토는 2014년 겨울 크랍을 로스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무토 농장의 모든 커피를(AA, AB, 피베리) 조지 하웰 커피에서 매입하고 있으니, 사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이기도 하지요. 2006년부터 거래를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관계네요. 
그리고, 마무토라는 농장 이름은 가족의 이름에서 두글자씩 가져온 것이라고 하네요. 앞 두자리는 아빠의 이름에서, 중간 두자리는 엄마의 처녀적 이름에서, 마지막의 두글자는 아이들을 나타내는 스와힐리어 toto 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주름도 제대로 펴지지 않을 정도의 로스팅이지만, 풋내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도 에스프로에 아무리 오래 담궈둬도 사실 쓴맛이 전혀 올라오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무토에 대한 제 감상은 일단 어느 온도에서나 맛있는 느낌이라는게 가장 인상적입니다.
어떤 온도로 내려도 그 온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맛을 뽐내는 느낌입니다.
맛이 복잡하지만, 난잡하지 않습니다.
처음 내려서는 달콤한 느낌과 함께 초콜릿의 느낌이 나다가
조금씩 식어가면 산미가 짜릿하게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산미는 귤류의 산미는 아니고, 복분자에서 느껴지는 류의 산미랑 가장 흡사한 느낌이네요.
더군다가 봄 시즌 동안은 조지 하웰의 케냐 방문을 기념해서 보통 때 가격이 아닌 5불 할인된 21불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에스프레소용 로스팅한 버전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