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콜롬비아, El Faldon, Rare + Experimental Series No. 9
http://store.ceremonycoffee.com/coffees/elfaldon.html
작년에 스위치박스에서 먹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세레모니에도 한번 주문했던 원두입니다.

Cherry cola and apple cake aromatics. Orange blossom honey and pralines in a sugary, juicy cup.

2. 콜롬비아, Tio Conjeto Honey Gesha, Rare + Experimental Series No. 10
http://store.ceremonycoffee.com/coffees/tioconejo.html
콜롬비아 게샤라고 하니 흥미로워서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좋구요.
월요일만 로스팅하는 원두입니다.

Jasmine and plum aromatics. Pineapple and brown sugar in a sugary, poised cup.

3. 페루, El Cerro, Rare + Experimental Series No. 11
https://store.ceremonycoffee.com/coffees/elcerro.html
세레모니가 원두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도 비싼 값에 팔고 있네요.

Black grape and Pink Lady apple aromatics. Walnut brownies and citrus nectar in a lusciously rich cup.

작년 처음으로 개최된 페루 COE에서 2등을 차지한 커피입니다.  요새 페루 원두들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그 중 1등을 차지한 원두이니 이미 맛은 보장된 커피입니다.

 

어쩌다 보니 주문한 3개의 커피가 모두 세레모니의 Rare + Experimental Series 커피입니다. 이 시리즈 커피들은 사이트에 새로 나오면 그냥 주문하시면 될 정도로 맛이 보장되는 시리즈인 듯 합니다.

3개의 커피 중 가장 저를 사로잡은 커피는 El Cerro였습니다. 좋은 페루 커피 특유의 허브향이 강하게 날아오는 이 커피는 복숭아를 한 입 베어문 것 같은 산뜻한 산미와 부드러운 촉감, 입안이 가득차는 느낌의 포만감을 줍니다. 생두가 좋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싶을 정도니까요.

El Cerro가 아니었으면 절대 밀리지 않았을 콜롬비아 게이샤 Tio Conjeto는 특이하게도 게이샤 종에서는 잘 하지 않는 허니 프로세스 게이샤입니다. 이정도 가격에 이 수준의 게이샤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게이샤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재스민 향에 콜롬비아 커피의 단단한 바디가 입혀진 멋진 커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전에 먹었던 세로 아줄 에나노보다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비슷한 가격이고 비슷한 종인데, Tio Conjeto는 좀 더 게이샤의 모습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참으로 슬픈 것은 이런 커피들 틈새에 끼인 엘 팔돈입니다. 작년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면서 먹었던 커피인데도 두 커피 앞에서는 힘을 잃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