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제가 느끼기에는 크게 두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과정들과 커피와 곁들여 먹는 디저트의 큰 두부분이라 여겨집니다.
앞부분이 블루보틀을 만든 제임스 프리먼이 저술한 부분이라면, 뒷부분은 제임스 프리먼의 부인이자 제빵사인 케이틀린 프리먼이 쓴 내용입니다(사실 개인적으로는 매그놀리아의 매장 메뉴를 소개하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책을 두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원래 제과제빵이나 요리를 좋아하는 터라 뒷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커피에 대한 내용만을 생각하고 책을 산 독자라면 좀 아쉬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싶습니다).
앞부분의 커피 기르기부터 추출에 이르기까지의 내용들은 어찌보면 미리 알고 있던 내용들이라 가볍게 읽고 지나간 반면, 오히려 눈을 끈 부분은 제일 앞의 서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문에는 제임스 프리먼의 블루보틀 창업기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어린 시절의 커피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해서 누나부부의 집에서 대화의 매개체로 마시던 커피를 지나 대학시절 리포트를 쓸때는 카페인이 필요해서 커피를 마시던 이야기가 꾸밈없이 적혀 있습니다.
원래 직업으로 생각했던 클라리넷 연주가로서의 삶이 점점 커피로 옮겨가는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로스팅을 업으로 하려고 로스팅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1분 간격 짧을 때는 20초 간격으로 로스팅 간격을 달리한 커피들을 볶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17분짜리 로스팅을 연달아 53배치를 돌려 보기도 했다는 글에 커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여서 글을 읽으면서도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며 만난 케이틀린과의 감정이 점점 깊어지는 이야기와 케이틀린과 시간을 가지기 위해 사업을 핑계삼아 만남을 가지는 이야기도 적혀있네요. ^^
블루보틀의 사업이 점점 더 커지는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서문의 내용은 요렇게 끝이 납니다.
 
“그래서 블루보틀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원두를 분쇄하고, 분쇄한 원두를 필터에 담고, 그 위에 물을 천천히 부어 커피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커피를 낼 것이다.”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