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커피 주문에 중독이 되서 1주일에 한번꼴로 주문을 넣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주문한 커피는 Ghost Town Coffee Roasters의 커피 2종입니다.
예전 키커푸에서 에콰도르 커피를 맛보고는 호감을 갖게된 에콰도르 커피지만,
워낙에 구경이 어려운 에콰도르 원두라서 항상 언제 다시 주문하나 했었는데 마침 올해 1월 커피 리뷰에 에콰도르가 93점을 받은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전에도 간간히 커피리뷰에 올라오던 로스터리라 냉큼 주문에 들어갔네요.
이번주 월요일에 주문해서 오늘 제가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무려 2월 29일 로스팅이네요. ^^
우선 간단히 고스트타운 커피 로스터리를 소개하자면, 이 로스터리 또한 몬타나의 촌동네에서 오래오래 유지 잘하며 유지하고 있는 조그마한 로스터리입니다. 물론 미국 기준으로 작은 거겠죠. 그래도 몬타나 내 10군데 정도에 커피를 납품하고 있으니까요.
시애틀에서(미국 커피 업계의 중심지죠. ^^) 커피 공부를 하고 다시 자기 동네로 돌아와 커피샵을 열었다고 하네요. 아직 이 로스터리의 특별한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10년 가까이 로스터리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오늘 소개하려는 커피는 커피리뷰에서 93점을 받은 Ecuador Nestor Nino입니다.
수입상이 가져온 이 스몰 랏을 모두 고스트타운에서 사들였다고 합니다.
커피 종 자체가 에콰도르에서만 존재하는 Sidra라는 종인데, 사실 구글을 뒤져봐도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의 지역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로스팅은 약배전과 중배전 사이의 중간쯤인 듯 합니다.
이 커피는 키커푸의 에콰도르에서 느꼈던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다 향기롭습니다.
키커푸의 에콰도르보다 단맛은 약간 덜하지만, 밸런스는 더 한층 안정감이 있네요.
“우아하다”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커피가 아닌가 싶네요.
은은한 꽃향기가 피어오르고, 단맛과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의 바디, 혀 양쪽에 부드럽게 자극이 되는 산미를 가진 커피입니다.
흔히 깜짝 놀라게 되는 개성강한 원두는 아니지만,
산미나 개성강한 원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누구에게라도 권한다면 “이 커피 뭐야? 맛있네” 라는 들을만한 커피인 듯 합니다.
어쩐지 세네잔 쯤은 연달아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커피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