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대부분의 커피를 드립으로 먹고 있습니다.
우유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는 가끔 필받으면 먹는 정도이지요.
그보다 에스프레소는 자주 마시긴 하지만, 역시 주로 즐기는 방식은 아니구요.
하리오, 칼리타, 에스프로프레스, 에어로프레스, 보나비타, 가찌아 클래식 등이 제가 가진 추출 도구들인데,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겐 드립용 그라인더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그라인더 중에 요 목적에 정확히 맞는 녀석이 없더군요(개인적인 느낌이니 참고만 하세요).
– 하리오 핸드밀: 균일도가 심하게 떨어집니다
– 버추소: 참을 만은 한데, 약배전일 경우 역시 균일도가 떨어지는게 눈에 띄일 정도입니다.
– 스마트 그라인더: 버추소와 비슷한 정도의 균일도이지만, 일단 분쇄도 조정이 일정 정도 에스프레소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느낌인데다 미분이 지나치게 많아 커피가 항상 텁텁합니다.
이런 이유로, 드립용 그라인더를 하나 새로 사고 싶었는데,
드립 전용의 전동 그라인더를 집에 또 들여 놓자니 남편님 보기도 민망하고
(우리집은 제가 남편 눈치를 보는 희한한 구조입니다. 지르기는 제 몫 -.-),
자리 차지하는 것도 사실 그닥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괜찮은 핸드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몇몇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시작하니, 눈에 띄이는 놈들이 몇 보이더군요.
찾아본 바 재미나게도 그 나라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세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HG ONE과 Pharos 처럼 일단 너무 덩치 큰 놈들은 제외했습니다. 제 목적이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가 아닌데다 거의 이동이 불가능한 녀석들이라…)
우선 카페에 공구할 예정인 코만단테독일에서 생산되며, 여러번의 포스팅으로 확인하셨듯이 “독일장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감성품질이 무척 좋은 녀석으로 여겨졌습니다. 휴대성도 좋은 듯 보입니다.
그다음 눈길을 끈 것은 Orphan Espresso의  Lido 2인데 요놈은 미국에서 생산되며, 사실 핸드밀로는 지나치게 무거운(1.5kg) 느낌이고, 생김새도 딱 미국스럽게 실용적인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드립용 그라인딩 성능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리도를 검색하다 알게된 Knock 사의 hausgrind영국 생산 제품이며, 위 두 그라인더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 보이는 녀석입니다. 핸드밀 치고는 역시나 무겁지만(850그램) 리도처럼 투박하게 생기지 않았고, 분쇄도 조절 노브가 아주 훌륭해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쉽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을 가진게 눈에 뜨입니다. 에스프레소용으로도 괜찮다는 리뷰도 많이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리도 2를 선택하고 이번주 초에 수령했고, 현재의 선택에 만족합니다.
일단 이렇게 간단한 소개글을 올리고, 최종 선택에 고민을 한 하우스그라인드와 리도 2의 소개글을 따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만단테는 일단 카페에 여러차례 리뷰가 올라왔고, 저보다 더 잘 설명해주실 분이 있을 듯 하여 제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