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는 앞서 말씀드린 바대로 단점도 분명합니다.
1. 지나치게 무거운 무게
1.5키로 그램짜리 핸드밀은 사실 휴대성이 떨어지긴 합니다.
이게 어느정도의 무게인지 감이 안 오시죠?
흔히 쓰는 하리오 세라믹 핸드밀이 딱 450그램 정도 되니, 그놈의 3배 무게를 자랑합니다.
버 사이즈에서는 비슷한 급이라 여겨지는 하우스 그라인드의 무게도 850그램 정도로, 리도에 비하면 무게가 반밖에 안 나갑니다.
2. 다소 밋밋한 패키징
앞서 올려드린 하우스그라인드 패키징은 나무로 되어 있는 상자안에 곱게 놓여있는 모습이었는데,
리도는 그냥 종이상자와 달걀판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사실 지구를 생각하면 Orphan Espresso 측의 패키징이 더 좋은 거 같지만,
175불이나 되는 놈인데 그래도 그다지 기분이 산뜻하진 않더군요. ^^;
공장 생산 제품이 아닌데도 일련번호가 없으니 그도 좀 아쉬운 편입니다.

3. 마감에 대한 이슈
미국 홈바리스타의 lido 사용자 후기에 마감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 분이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꽤 확대되어 안좋아 보이긴 하는데, 사실 제가 가진 리도에도 살짝 1mm 미만의 검은 점이 보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Orphan Espresso 측에서는 이부분은 사실 알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하며,
금속 부분의 도금은 노동자들이 수작업으로 brush를 이용해 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전혀 불만이 없을 수준으로 QC를 하려면 노동자들을 너무 닥달해야 해서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사실 Orphan Espresso라는 회사가 가진 가치관에 따른 문제라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분쇄 품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4. 분쇄도 조절 장치
리도 2의 분쇄도 조절 장치는 두 개의 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의 얇은 링이 고정용, 아래의 두꺼운 링이 분쇄도 조절용 링입니다.
상당히 편리한 조절방식이라, 잘 쓰고 있긴 합니다만, 사용상의 문제가 약간 있습니다.
원두모음용 병을 장착한 상태에서 그라인딩을 마친 후,
유리병 만을 그라인더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처음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유리병과 아래 링까지 같이 잡고 돌려버리니 고정용 링과 분리되며,
맞춰놓았던 분쇄 사이즈가 변하게 되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처음 몇번 실수한 후에는 문제는 없었습니디만,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설계방식임에는 분명합니다.
5. 축 정렬에 대한 이슈
축 정렬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설계했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듯 합니다.
내부버와 외부버 사이의 공간이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는 지적인데요.
저는 사실 이부분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슈가 있으니 말해 드리는게 맞을 듯 합니다.
Lido 2의 축 정렬 문제 제기한 포스트:
http://www.home-barista.com/grinders/lido-2-burr-alignment-t298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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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단점보다 분명히 많은 제품이긴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도 분명히 존재하니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만 이 단점들 중 1,2,3의 경우는 사실 제품 자체의 성능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문제이고,
4번의 경우 사용상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나 익숙해지면 없어지는 문제이니,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는 1,2,3,4의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인 듯 합니다.
제가 접해본 그라인더가 그다지 폭이 넓지 않지만,
이제껏 사용해 본 제품 중에서는 드립용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씀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그라인더에 대한 단평]
포렉스 미니: 원두 투입량이 너무 작고, 원두 투입이 불편, 분쇄 균일성 떨어짐, 미분 많음
하리오 세라믹: 원두 투입은 간편하나, 튀어나옴, 분쇄 균일성 떨어짐, 미분 많음, 분쇄도 조절 아주 귀찮고 부정확함
브레빌 스마트 그라인더: 청소가 많이 불편, 버추소에 비해 미분 많고, 드립용 굵기 조정에 한계가 있음
(부연 설명을 하자면, 에스프레소에서 드립으로 분쇄도 변경시에 공회전을 해도 에스프레소 용으로 간 원두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결국 원두를 소량 투입해 이전 상태의 잔여물을 완전히 빼낸 후라야 드립용으로 사용 가능)
버추소: 가지고 있는 그라인더 중에서는 가장 만족, 범용으로 좋으며, 청소도 간편, 분쇄 균일도는 다소 아쉬움
실사용기를 이어서 올려야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1주일째 커피맛을 정확히 분간을 못하는 데다,
비교할만한 드립용 그라인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실사용기 테스트는 다른 분께 부탁 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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