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리도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만한 매니아 제품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분명한 장점들이 존재합니다.

1. 분쇄의 균일성
분쇄의 균일성 면에서는 여타 핸드그라인더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계 자체를 드립용에 초점을 두어 설계한 것이라, 갈아놓은 커피만 봐도 흐뭇해 지는 기분입니다.

특히 드립을 한 후, 물에 불어있는 상태의 원두를 보면  이 점이 극명하게 들어납니다.
눈으로 확인해도 확실히 미분의 양 자체가 적기도 합니다.

(미국 홈바리스타에서 가져온 분쇄 균일도 사진)

2. 원두 투입의 편리함
원두를 넣으려면 손잡이를 빼고, 뚜껑을 열고, 원두를 투입하고, 뚜껑을 다시 덮고, 손잡이를 다시 장착해야 하는 포렉스나
원두 넣기는 편하지만 심심하면 커피 알갱이가 가출하는 하리오에 비하면 리도 2는 정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대충 부어도 튀어나갈 걱정도 없는데다 분쇄 도중에 콩들이 탈출하는 일은 없습니다.
상당히 대용량의 콩을 한번에 투입해서 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겁지.. T_T)

3. 분쇄도 조절의 편의성
포렉스나 하리오는 분쇄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장치가 그라인더 내부에 들어 있는데 반해,
리도 2나 하우스 그라인드는 외부에서 분쇄도 조절이 가능해 상당히 편합니다.

명시적인 눈금이 적혀 있는 하우스 그라인드도 좋지만,
Orphan Espresso 측은 눈금만 되어 있는 부분에 마커를 칠하거나 스티커를 부착해 개인만의 분쇄도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 투명함이 주는 즐거움
리도2 의 경우 원두 투입용 호퍼도(플라스틱)  원두가 분쇄되어 나오는 통(유리)도 모두 투명한 재질이라 그라인딩의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리병은 정전기 부분에도 유리하게 작용해서, 그라인딩 후 미세 입자들이나 체프가  유리에 달라붙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5. 유지보수의 간편함
같이 제공되는 볼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전체 완전 분해한 후 깨끗이 세척할 수 있고,
나무 재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점도 사실 이런 부분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보통때의 일반적인 청소는 동봉된 솔과 핸드 블로워(사진기 렌즈의 먼지 제거에 흔히 쓰이는 그놈이요)를 이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