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날 에어로프레스와 디카페인 원두를 받아들고 몹시 신이 난 아줌마입니다.

스텐필터는 목요일 쯤 제게 올 거 같고, 아직 종이필터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분쇄도를 달리 해보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추출해 보느라 바쁘네요.
지난 번 봤던 필터 비교글을 보고 집 어딘가에 박혀있는 융천을 꺼냅니다
(둘째, 셋째 낳기전에 그래도 한참 봉틀이에 열심이었던 터라, 구석구석에 천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로프레스용 종이필터를 가져와서 대고 가위로 쓱싹쓱싹 잘라 줍니다.
잘라낸 천은 물에 살짝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씻고, 잘 헹궈줍니다.
그리고, 종이필터를 쓸 때와 별 다르지 않게 커피를 내려줍니다.
사실 저도 융을 거쳐 나온 커피가 처음이라 살짝 놀랩니다.
미분은 없고, 맛은 부드럽고, 풍부하네요. 스텐필터를 접하기 전이지만,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 쓴 필터는 물에 잘 헹궈내서 쪼마난 락앤락 통에 담아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지요.
천년 만년 쓸 수야 없겠지만, 여러번 재활용 가능하겠네요. 다 쓰면 또 만들죠 뭐.. ^^
<팁>
무표백융, 무형광융 등으로 검색해보시면 융천은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애들 용품 만들려고 사다놓은 천이 있어서 사용한 것인데, 마더조이라는 사이트의 무형광융입니다.
커피도 음식이라 일단 무형광, 무표백이라 좋구요. 두께도 두툼하니 좋답니다.
단면융은 아니고, 양쪽에 기모가 있는 버전입니다.
한마만(100*90cm이니 대충 5cm 원으로 생각하면 360개) 사셔도 한참한참 쓰실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