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새 로스터리를 찾아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로스터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개가 있지만 대충 요렇습니다.
일단 커피 리뷰나 기타 가끔 살펴보는 블로그들에서 로스터리를 발견하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봅니다.
의외로 제가 제일 먼저 보는 부분은 About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커피 로스터리를 시작했을까?”
그게 좀 마음에 든다 싶어야 그때서야 그 다음에 판매하는 커피들이 대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커피 원두 이름을 다시 구글에 살펴보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래서 선택하게 된 오랜만의 새 로스터리입니다.
2014년 5월에 오픈한 미네소타의 신생 로스터리입니다.
We see the job of the coffee roaster as similar to an interpreter. Just as there are several ways to interpret a conversation from one language to another, there are several ways to roast the same coffee that will bring out different characteristics. For example, one roaster may choose to highlight a particular coffee’s deeper, chocolate-covered cherry flavors. The same coffee, in the hands of another roaster, may exhibit a more intense acidity and a pleasant, sour cherry note.
http://bootstrapcoffeeroasters.com/about/roasting/ 페이지에 적힌 로스팅에 대한 로스터리 사장의 생각입니다. 자기는 로스터라는 직업이 인터프리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네요. 같은 커피라도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그 원두에서 어떤 맛을 끌어낼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죠.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런 말들이 괜시리 마음을 끕니다.

이것 저것 여러봉지를 주문했는데, 3월 17일 로스팅되었던 원두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직접 손글씨로 쓴 글씨에 일단 미소를 지어 봅니다.
주문 후 메일로도 먹고 나면 어땠는지 알려달라고 적혀있기도 했구요. ^^
하지만, 이런 건 감정적인 부분이고 아무리 감정적으로 마음에 들어도 커피가 마음에 안 들면 땡인데…
제일 관심이 있었던 브룬디가 너무 궁금해 저녁인데도 개봉을 했습니다. 개봉을 하고 나니 도저히 맛을 안볼 수 없는 향기가 납니다.

In the cup, look for a big berry juiciness with a key lime acidity up front. There is really complex floral aroma reminiscent of jasmine. This coffee has tons and tons of body, and finishes with a deep, rich caramel and honey depth. This coffee has tons of lively character! It is a real treat!
‘이 말이 사기라면 화를 낼테다’했는데.. 화 못낼 맛이군요.
홀라당 마셔버렸는데 아직도 입에 남아 있는 캐러맬 톤의 달달함과
그라인딩시 부터 참을 수 없게 만들었던 꽃향기,
커피가 살짝 식으면서 확 올라오는 깔끔한 산미,
입 안 가득차는 느낌의 단단한 바디까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로스팅도 섬세하게 잘했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원두들도 먹어봐야 최종 결론을 내리겠지만, 단골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네요.
지르셔도 되는 커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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