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파라다이스 커피 로스터즈에서 마우이 모카 에스프레소를 한 번 먹어보곤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 이런 맛의 커피가 있구나!
모카종의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저기 것을 맛보았었지만, 마우이 모카는 좀 달랐으니까요.
그냥 섬이라서 비싼가라고만 생각하던 하와이 커피에 대한 관심이 살짝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러다… 요새 한참 여기저기 커피 마시는데 맛을 들인 회사 동료가 예멘 모카 마타리, 게이샤를 주문하고는 요새는 코나 커피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다 본 글이 마음을 끄네요.
2010년 하와이 커핑 대회에서 코나쪽의 커피가 아니라 카우쪽의 커피 로스터리들이 대거 상위에 입상했다는 이야기지요.
그중에서도 1위를 한 Rusty’s Hawaiian Coffee를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격은 정말 후덜덜하네요. >.<
3.5oz(100g)에 20달러를 훌쩍 넘는 원두들이 꽤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곳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직 맛보지도 못한 커피 탓이 아니라..
이 페이지 때문입니다.
1999년 은퇴한 화학자인 Rusty Obra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남부지방에 사탕수수밭을 개간해서 커피농장을 열게 됩니다. 의공학자였던 그의 아내 Lorie도 곧 본토의 집을 정리하고 하와이로 이사를 했지요.
그 후 그들은 과학자의 호기심을 가지고 커피농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Because of their science background, the two ran their farm like a laboratory. 라고 표현되어 있네요. ^^)
2006년 Rusty가 세상을 떠나고 하와이를 떠날 것인지를 고민하던 Lorie는 남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하와이에 계속 남게 됩니다.
2007년, 서서히 세상의 인정을 받아가면서
파라다이스 커피 로스터즈의 로스트 마스터였던 R. Miguel Meza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결국 하와이로 이사해 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스트였던 Rusty 부부의 딸과 사위도 이제는 함께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상의 많은 커피 농장들이 제각각의 사연들을 가지고 있겠지만,
Rusty’s Hawaiian Coffee의 사연은 그 사연만으로도 어쩐지 한번 그들의 커피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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