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원두 보관하실 일이 걱정이신 분들이 꽤 많으실 거라 여겨집니다.
저는 원두 보관용으로 두가지 가전 제품을 써보고 있습니다.
1. 소형 와인 냉장고: 제가 원래 와인 냉장고를 샀던 이유가 하드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드 치즈 숙성에 필요한 온도를 일반 냉장고로는 맞추기도 힘들고, 냄새나 세균에도 민감한 식품이다 보니 따로 하니 장만했었지요. 그러나…. 하드 치즈 만들기의 귀찮음 탓인지 몇번 하고는 이내 원두 및 와인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5~16도 정도에 맞춰 두시면 원두도 보관하고, 레드 와인 도수가 너무 낮지 않은 것들도 같이 보관할 만 합니다.
보통 15~2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아래 제품을 추천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이리 생겼습니다.
2. 거북이 부화기: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집에 기르는 거북이가 알을 낳아서 사실 장만한 부화기입니다.
부화기를 1년 내내 가동할 일은 없으니, 나머지 기간은 원두 보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게 사실 말이 부화기이지 냉온장고라고 생각하시면 딱입니다.
(실제 제품 설명서에도 내부에 음료수가 막 들어있는 사진이.. ^^;)
5도~60도 사이의 온도로 조절 가능하고, 도어가 잠금식이라 밀폐력이 상당히 좋아서 한번 습도를 맞춰두면 어지간해서 많이 변하지 않습니다. 내부 공간도 사실 와인 냉장고에 비하면 좀 더 넓기도 하구요(물론 폼은 좀 덜 납니다).
차량용 냉온장고로도 사용가능하고, 팬속도 조절하는 버튼도 있고, 와인 냉장고랑 달리 온도 범위도 넓어서 좋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 제품은 미국이나 독일에서 사면 사실 좀 비싼 편입니다(150불+배송대행비 왕창~ 실제 무게 9키로!+세금).
그런데, 요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터라 타오바오를 뒤져 봤습니다.
(거북이가 또 알을 낳아서, 회사에서 쓰고 있던 부화기를 거북님들에게 내준 터라… )
더 싸게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이 판매자가 제일 판매량이 많은 듯 하여 택했습니다.
(잘 찾아보면 어딘가 제 아이디도.. ^^;)
배송비까지 하면 455위안이고, 타오바오의 해외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하면 대략 468위안(한화  76,000원) 정도 됩니다.
거기에 몰테일 배송대행을 이용해 실무게 9kg, 부피무게 12.5kg 해서 물품값 만큼 배송대행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비용은 155,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남편님께서 부화기 또 산 값은 거북이 부화되면 팔아서 충당할 거냐 한마디 하십니다.)
그제 저녁에 도착해서 가동해 보니, 제품은 이상이 없고 처음이라 약간의 플라스틱 냄새가 났습니다만,
하루 정도 가동 시키니 그 냄새는 사라진 듯 합니다.
온도는 집에 가진 온도계랑 비교해 보면 항상 일관되게 2도 정도 높게 나오는데(부화기 17도에 집 온도계 15도),
 들쭉 날쭉 한 것은 아니니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
아주 싼 제품들은 아니지만, 또 엄두도 못 낼만큼 비싼 제품들도 아니니 원두 보관에 스트레스가 있으신 분들은 시도해 볼만 합니다. 실제로 저같은 경우는 요 놈들을 이용하고 나서는 원두를 밀폐용기 대신 원래 커피 봉투에 그냥 넣어서 보관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오랜 기간 원두를 맛 변화없이 보관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물론 저는 약~중배전 원두를 즐겨 먹긴 합니다).
<<팁>>
부화기만 사면 사실 관세 범위에 많이 못 미치는 터라 같이 구매할 만한 것들을 살펴보면…
1. 쿨러: http://item.taobao.com/item.htm?spm=a1z09.2.9.62.MqDvmF&id=25288272942, 폼은 좀 덜 나지만 성능은 꽤 좋습니다.
2. 탬퍼: http://item.taobao.com/item.htm?spm=a1z09.2.9.129.MqDvmF&id=20198751324, 상당히 품질이 괜찮은 제품입니다.  베이스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구요.
뭐.. 그렇다구요. *^^*